라틴아메리카의 민주주의 과정(전환과 연속성)
제2장 전환과 연속성(Transitions and Continuities)전환은 복잡한 과정이다. 일단 독재정권이 약화되기 시작하면, 사회는 정치적 변화의 길로 나아가게 되며 그 끝은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. 권위주의 정권은 외부 전쟁, 경제 위기, 사회적 격변, 혹은 지배 연합의 이탈 등 다양한 요인으로 붕괴될 수 있다. 압력은 외부에서, 내부에서, 또는 아래로부터 올 수 있다. 그 이후의 전환은 길 수도, 짧을 수도 있고, 폭력적일 수도, 평화로울 수도 있으며, 통제될 수도, 통제되지 않을 수도 있다. 이 전환은 한 폭군이 다른 폭군으로 교체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고, 안정적인 제도적 민주주의의 설치로 이어질 수도 있다. 그리고 상당 부분, 그 결과는 전환 자체의 특성—환경적 상황, 사회세력의 역할..
라틴아메리카와 미국의 외교관계(제국주의, 저항, 패권)
제국주의, 저항, 그리고 패권: 라틴아메리카와 미국의 긴장된 동반자 관계서론라틴아메리카의 역사는 단절과 연속, 지배와 저항, 주변성과 중심성을 오가는 복잡한 국제질서 속에서 전개되어 왔다. 이 지역은 16세기 유럽의 정복으로 시작된 식민지화의 경험에서부터, 19세기 독립 이후 영국과 미국 등 새로운 강대국의 영향력에 이르기까지, 끊임없이 외부 권력의 개입과 경쟁의 장이 되어왔다. 특히 19세기 말부터 본격화된 미국의 팽창주의는 라틴아메리카와의 관계를 ‘서반구의 내부문제’로 만들었고, 그 영향은 20세기 냉전기와 신자유주의 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도 지속되고 있다. 본 에세이는 제국주의의 다양한 형태를 분석하고, 라틴아메리카가 이에 어떻게 저항하고 적응해 왔는지를 조명함으로써, 국제정치 속에서 이 지역이 차..